맥주 원료의 하나인 홉의 쓴맛 성분이 치매의 영향으로 약해진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일본 맥주 제조사인 기린 홀딩스와 도쿄대, 가쿠슈인대 등의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성분을 치매에 걸린 쥐에게 1주일간 투여한 결과 기억을 주관하는 뇌 해마의 신경 세포가 정상적인 상태에 가까워지고 기억력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홉에 포함 된 쓴맛 성분인 ‘이소α산’을 치매 쥐에게 체중 1kg 당 1mg을 1주일간 매일 경구 투여하고 기억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쥐가 실험 시작 전에 접촉한 나무토막을 ‘알고 있다’라고 인식할 때까지의 반응 시간 등을 조사한 결과 ‘이소α산’을 투여한 치매 쥐는 투여하지 않은 치매 쥐에 비해 기억력이 9.5배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소α산'을 투여한 쥐의 뇌에서 치매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단백질 '아밀로이드 β‘를 제거한 세포가 활성화되어 아밀로이드 β가 반감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ri로 쥐의 뇌를 관찰한 결과, 치매에 걸리면 활동이 과다해지는 해마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가한 도쿄대 나카야마 히로유키 교수(수의병리학)는 "이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약이 아닌 식품 섭취로 치매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본치매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