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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공 육류 섭취, 치매 위험 55% 감소 확인...유전적 취약점 보완 가능성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고기를 많이 먹을 경우, 인지 기능 저하가 지연되고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노인 2,157명을 대상으로 15년에 걸쳐 식습관과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형에 따라 식단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어 맞춤형 예방 전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평소 식단에서 섭취하는 총 육류의 양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인지 기능 변화와 치매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참가자 중 26.4%를 차지하는 치매 유전적 고위험군(APOE4 보유자) 그룹에서 두드러진 특징이 발견됐다. 이들 중 육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상위 20% 그룹은 섭취량이 가장 적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가 느렸으며 치매 발생 위험도 55%가량 크게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치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육류 섭취량 증가에 따른 인지 기능 보존이나 치매 예방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유전적 취약층이 육류를 많이 섭취할 경우, 타고난 유전적 발병 위험 자체가 일반인 수준으로 상쇄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기를 가장 적게 먹을 때 일반인보다 2.49배 높았던 치매 위험은 고기를 충분히 섭취하자 일반인 수준인 1.17배까지 떨어졌다. 이는 유전적으로 치매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공식 지침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의 육류 섭취가 오히려 강력한 뇌 보호막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섭취한 육류의 가공 여부에 따라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전체 육류 중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의 비율이 높을수록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치매 위험이 1.14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가공하지 않은 붉은 고기와 가금류는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야코브 노르그렌(Jakob Norgren) 박사는 "치매 고위험 유전자 보유자에게 예상되었던 인지적 불리함이 육류 섭취량이 많을 때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별 유전자에 초점을 맞춘 정밀 영양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시급하며, 이는 향후 미래의 보건 정책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Meat Consumption and Cognitive Health by APOE Genotype: APOE 유전자형에 따른 육류 소비와 인지 건강)는 2026년 3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