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가 느린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노인의학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60~70%를 차지하는 유형으로 기억력 감퇴, 의사소통 장애, 인지기능 저하, 보행능력 저하, 우울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은 8~10년에 걸쳐 매우 천천히 진행되므로 본인 또는 주변에서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 진단을 위한 병원검사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행동과학과 루스 해키트(ruth a. hackett) 교수 연구팀은 노화 종단연구(the english longitudinal study of aging)에서 60세 이상 노인 약 4천 명의 조사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자료 수집 기간은 2002~2015년이다.
연구팀은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시행된 두 차례의 보행속도 측정 자료를 토대로 2006~2015년 사이에 치매가 발병한 노인과 그렇지 않은 노인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보행속도가 느린 노인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으며, 두 차례 보행속도를 측정한 2년 사이에 보행속도 감소 폭이 클수록 치매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 초기에 사고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뒤처진 사람일수록 연구 기간 중 인지기능저하 속도가 빨랐고, 치매 진단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도 신체기능 저하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해외 학술지 ‘노년학’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에서 소요시간이 10초 이상 오래 걸린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년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34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단한 운동능력 검사로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신체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노인에게는 근력 강화, 균형 잡기 운동 등 정기적인 신체 활동이 필요하며, 이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